日소설가, 일본 전철에 한글 표기 "구역질 난다" 혐한 트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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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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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성향의 유명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百田尚樹)가 일본 전철 내 한글 표기에 대해 "구역질 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하쿠타가 사진 한 장을 리트윗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진은 도쿄 시내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열차 내 안내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역 이름 등 내용이 한글로 나와있다. 이 사진을 처음 게재한 일본 누리꾼은 '왜 한글만 보이나. 다음 역이 뭔지 모르잖아'라는 내용을 함께 적었다.

일본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 [연합뉴스]

일본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 [연합뉴스]

하쿠타는 이 글을 리트윗하며 "구역질 난다"는 노골적인 표현을 덧붙였다. 하쿠타의 이같은 트윗은 7800여회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24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영어와 중국어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일본이니 일본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써달라', '방망이로 때려 부수고 싶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3초만 기다리면 일본어가 나온다', '스카이 액세스 열차라면 공항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한국어 표시가 되면 좋은 것 아닌가', '마치 열차에 한국어만 장시간 표시되는 것처럼 적어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를 접한 한국인들은 한국 내 대중교통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본어 표기 사진을 올리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하쿠타는 2006년 소설 『영원의 제로(永遠の0)』를 출간, 2009년까지 500만부 이상을 판매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해당 소설은 2014년 한국에도 번역 출간됐다.

『영원의 제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로센 전투기와 자살 돌격대를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일본 방위성과 육해공 자위대의 지원 아래 영화로 제작돼 700만명 관객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쿠타는 일본 NHK 방송 경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이나 난징 대학살 등이 날조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걷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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