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대생 살해 용의자는 ‘400m 거리’ 이웃…다른 여자도 따라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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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용의자 B씨가 여대생 A씨를 쫓아가고 있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B씨가 A씨가 들고 있던 핸드백을 들고 사라지는 모습.[사진 JTBC 영상 캡처]

18일 오전 용의자 B씨가 여대생 A씨를 쫓아가고 있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B씨가 A씨가 들고 있던 핸드백을 들고 사라지는 모습.[사진 JTBC 영상 캡처]

부산에서 여대생이 귀가 중 살해된 채 발견됐다. 체포된 유력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400m 거리에 살던 이웃이었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부산 남구 한 주택가 주차 차량 아래서 여대생 A씨(21)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살펴본 결과 한 남성이 귀가 중인 A씨 뒤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목을 조르는 장면을 확인했다.

범행시각은 A씨가 발견되기 약 3시간 전인 오전 4시 16분으로 확인됐다.

해당 CCTV에는 이 남성이 범행 후 A씨 시신을 차량 아래 유기하고, 핸드백을 가지고 달아나는 장면도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인근에 거주하는 B씨(25)인 것을 확인하고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B씨를 긴급 체포했다.

B씨는 범행 현장에서 약 400m 떨어진 자신의 집에 있었다. CCTV엔 B씨가 다른 여자를 쫓다가 포기하는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부인하던 B씨는 자신의 바지에서 피해자 혈흔이 나오자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선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CCTV 영상에 핸드백을 뒤지는 장면 등이 있어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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