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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손등에 바늘·멍 자국"···박유천 "뾰족한 물건에 다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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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서울 시내의 상가에서 두 차례 이상 마약을 산 정황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MBC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엔 박씨가 지난 2월 서울 한남동과 지난 3월 서울 역삼동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경찰은 박씨가 마스크를 쓴 채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에 잡힌 박씨의 손등엔 바늘 자국과 멍 자국도 있었다고 MBC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등의 상처는 뾰족한 물체에 다친 것일 뿐 마약과 상관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이 담긴 MBC 보도가 나오자 박유천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 매체는 박씨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영상이 찍혔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질문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박씨 손등에 바늘 자국이 있다고 한 내용에 대해선 “이는 수개월 전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며 “이 손등은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이다. CCTV 영상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7시간가량 박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조사에서 경찰이 확보한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 “자신이 현장에 있던 것은 맞지만,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 부탁을 받아 나갔을 뿐 마약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박씨를 한 차례 더 출석하도록 해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대질 조사를 할 방침이다. 황씨는 앞서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다.

박씨는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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