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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황교안 저격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건 지도자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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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핍박을 받더라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 [중앙포토·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 [중앙포토·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차명진ㆍ정진석 두 분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윤리위 회부감이라면, 작년 지방선거 앞두고 제가 한 ‘위장 평화’ 발언도 윤리위 회부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홍 전 대표는 "50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삼풍백화점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고 19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세월호 사건 5주기(16일) 전날 차명진 전 의원은 "유족들,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은 “징글징글하다” 고 페이스북에 올려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서둘러 공식 사과를 하고 이들을 징계 심사에 올렸다.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대표가 18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따라서 이날 홍 전 대표의 언급은 '황교안 저격용'이라는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홍 전 대표가 2ㆍ27 전당대회 이후 황 대표를 비판한 건 처음이다. 당초 2.27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던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병역 기피 의혹 등 날 선 비판을 거침없이 했지만, 중도사퇴한 뒤엔 말을 아꼈다.

오히려 황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당대회 직후엔 “결과가 좋아 새 지도부 앞날이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 되는 한국당이 되자”고 했다.  4ㆍ3 재보선 이후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얼마 만에 선전해 본 선거인가? 황교안 대표님을 비롯한 당 지도부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홍 전 대표가 황교안 체제에서 독자적 세력화를 위해 서서히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4·3 재보선 직전엔 직접 경남 창원에 내려가 촬영하기도 했다. 또한 항소심 재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TV 홍카콜라'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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