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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부활 이끈 '의리파 캐디' 조 라카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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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타이거 우즈와 포옹하는 캐디 조 라카바. [AFP=연합뉴스]

15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타이거 우즈와 포옹하는 캐디 조 라카바. [AFP=연합뉴스]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제83회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장 먼저 기쁨을 함께 나눈 사람은 캐디 조 라카바였다. 9년째 자신의 캐디로 일하던 파트너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둘의 모습은 감동적인 장면 중에 하나였다.

과거 프레드 커플스의 캐디로만 20년 활동하고, 더스틴 존슨(미국)의 골프백도 멨던 라카바는 2011년부터 우즈의 캐디로 활동하면서 그의 화려한 복귀를 이끈 조력자로 꼽힌다. 2012년과 2013년 합쳐 8승을 거두고 세계 1위에 복귀할 때도,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할 때도 우즈 옆엔 라카바가 있었다. 특히 스캔들, 부상 및 수술 등으로 우즈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줬다. 지난 2014년 이후 우즈가 수술 및 재활 등으로 힘겨운 상황일 때 라카바는 다른 선수의 캐디를 맡지 않고 우즈를 지켰다. 라카바는 당시 "우즈가 언제 회복할지 모른다. 함께 일하던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떠나는 것은 그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우즈는 "라카바는 경험이 많고 긍정적이다. 특히 승부 근성이 강한 나와 잘 맞다"고 칭찬했다.

15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캐디 조 라카바와 포옹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15일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캐디 조 라카바와 포옹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우승은 라카바에게도 특별한 우승이다. 바로 1992년 프레드 커플스의 백을 메고 우승을 도운 뒤, 27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정상을 이끈 캐디가 된 것이다.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원)의 10%인 20만7000달러(약 2억3500만원)의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다. 라카바는 미국 골프채널, 골프 다이제스트 등과 인터뷰에서 "27년 전 커플스가 우승했을 때 스코어(13언더파)와 같아서 놀랐다. 프레드의 우승이든, 이번 우즈의 우승이든 내겐 모두 특별한 일이었다"면서 "우즈는 매우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그가 해낼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라카바는 "꿈꿔봤는진 모르겠지만 그림은 그려봤다. 우즈가 이런 일을 해낼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타이거 우즈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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