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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양하다’ 반의어는?”…검색어 오른 삼성 GSAT 역대급 난이도 문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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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 고사장(왼쪽). [중앙포토]

삼성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 고사장(왼쪽). [중앙포토]

"중간에 포기하고 뛰쳐나갈 뻔했다"

"하반기 준비하자"

2019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 높은 난이도에 삼성그룹 지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삼성그룹은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14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LA) 등 7개 지역에서 일제히 진행했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 응시자들은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4개 영역 110개 문항을 115분 동안 풀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상식' 영역을 폐지하고,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을 줄였다. 덕분에 응시자들은 부담이 줄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 GSAT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험 종료 직후인 정오부터 온라인 취업 카페에는 GSAT 난이도에 대한 응시자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응시자들은 "오늘 GSAT 소름이다. 엄청나다. 점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려나 보다", "처음 보는 데 원래 이런가요.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응시자들이 꼽은 고난도 문항은 시각적 사고 영역의 '종이접기'와 '블록개수'였다. 시각적 사고 영역은 평면도 등 투영 실루엣을 참고해 도형 모양을 추측하는 문제로 이 영역은 전통적으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응시자들은 올해는 이전보다 블록 개수가 늘어나 문제가 더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돼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아야 했기 때문에 답안을 모두 작성하지 못했다는 응시자들이 많았다.

언어논리 영역에서는 '겸양하다'가 발목을 잡았다.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찾는 문제로 응시자들은 '젠체하다'를 정답으로 거론했다. 실제 겸양하다는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는 뜻이고, 전체하다는 잘난 체하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인다는 뜻의 '서슴다'와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는 '칠칠하다' 등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출제됐다. 수리논리 영역에서는 '두 개의 어항에서 줄어드는 물고리를 계산하라', '소금물의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 등이 기억남는 문제로 꼽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해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선발로 전환했다. 하지만 GSAT는 그룹이 전체적으로 같이 보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록 '상식'영역이 폐지됐지만 결국 상식을 알아야 풀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 상반기 응시자들은 '사자성어 당구풍월(堂狗風月) 속에 포함된 동물은?' 이라는 문제를 주요 문제로 꼽았다. 당구풍월은 '서당 개 3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뜻으로 보기 중 '개'가 답이었다.

한편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하며, 다음달 중 건강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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