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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관 『대목』 노려 예약 기피|휴가철 앞둔 유명 피서지 숙박 업소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전국 해수욕장·관광 휴양지마다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예약이 만원이다.
일부 숙박 업소에선 한철 대목 바가지를 노려 예약을 기피하거나 벌써부터 방 값을 올려 받는 등 고질적인 부조리 상혼도 고개를 들고 있다.
휴가철 예약이 막바지에 이른 전국 유명 피서지의 실태를 알아본다.

<동해안>
강릉경포·낙산·설악산 등 동해안 관광 피서지의 호텔과 1급 여관 등 고급 숙박 업소의 올 여름 시즌 예약은 거의 끝난 상태.
예년보다 한달 빠른 5월부터 예약이 시작돼 현재 관내 7개 호텔 (객실 6백50실)이 골든 시즌인 이달 25일∼8월5일은 1백% 예약이 끝났고 나머지 기간도 90% 예약률을 보여 곧 예약이 마감될 전망.
설악산 파크 호텔 예약 담당 이명숙 양 (22)은 『올 피서 예약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예약객은 대부분이 가족·직장·단체 단위의 집단 예약』이라고 말했다.
호텔 예약이 동이나 방 구하기가 어렵자 설악동 관광촌의 72개 여관은 대부분이 하계 연수 및 휴양소로 활용하려는 기업체와 단체들이 통째 임대, 일반 피서객 예약은 힘든 실정이다.
숙박 업소의 이 같은 예약 사태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의 동해 (88실). 비치 (38실) 호텔과 낙산 비치 (1백37실)·오색 남설악 (80실) 호텔 등 모든 호텔이 거의 예약돼 호텔 방 구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서울등 외지 피서객들은 연고 등을 통해 민박 등을 알아보고 있으나 회사와 단체들의 일괄 임대가 많아 그나마도 구하기가 힘든 처지다.
강릉·속초∼서울간의 비행기표도 피크인 25일부터 10일간은 예약이 끝났고 피서 제철 전까지 예약이 늘어날 것이 확실해 제때 비행기표 구하기는 생각도 못할 판이다. <권혁용 기자>

<해운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5개 관광 호텔은 예약이 밀려들어 호텔마다 예약 받기에 바쁘다.
특급 호텔인 하이야트리전시 (객실 3백63), 파라다이스 비 치(객실 2백50), 웨스턴 조선 비치 (객실 3백31)를 비롯, 극동 호텔 (객실 1백5), 그린 비치 (객실 65) 등 5개 호텔 중 6월말까지 30%선이던 예약률이 이달부터 급격히 늘어 현재 70%선에 이르고 있다.
하이야트 리전시 호텔은 6월 말 현재 객실 3백63개 중 1백10개실이 예약됐으나 7월부터는 하루 15∼20실정도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이 호텔 예약 담당 지배인인 장효렬씨는 『이달 10일을 전후해 85%이상이 예약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예약률로 보아 예년과 같이 올해도 객실 때문에 큰 곤욕을 치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30여개 여관의 예약률이 낮은 것은 성수기에 비싼 요금을 받기 위해 업주들이 예약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부산 시내 38개 관광 호텔에는 아직까지 피서객 예약 손님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으나 해수욕장 주변의 호텔·여관이 방 구하기가 힘들게 되면 크게 붐빌 것으로 보인다. <조광희 기자>

<제주>
도내 숙박 시설은 관광 호텔 24개 (3천1백60실), 일반 호텔 55개 (2천1백37실), 여관 2천68개 (4천5백34실)로 총 객실 수는 9천8백31실.
이밖에 여인숙 2백31개소에 2천3백59실, 민박 1백37개소에 4백29실이 있으며, 작년에 비해 여관 이상만 3백52실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예약률은 본격 휴가철인 오는 20일부터 8월20일까지 1개월 동안만도 60%가 넘는다.
특히 예약률은 고급 호텔일수록 높아 24개 관광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거나 마감 직전에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반 호텔과 여관들은 6일 현재 60%선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10일 안에 70∼8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예약 추세는 예년보다 웃돌며 가족 단위 예약이 작년보다 50%쯤 늘어난 것이 특징.
제주시 그랜드 호텔 배덕산 총 지배인은 『예약이 예년보다 빠르고 예약자도 많은 것은 아시아나 항공의 증설 운항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 비행기표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는 제주 항공편은 아시아나 항공이 생겨 다소 나아졌으나 피서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까마득한 실정.
피크인 20일부터 1개월간은 제주∼서울간의 경우 벌써 90% 예약이 끝나 올해도 피서철엔 비행기표 구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신상범 기자>

<대천·속리산>
장급 여관 5개가 있는 충남 대천해수욕장은 본격 휴가기간인 20일부터 8월l5일까지는 이미 객실 예약이 완전히 끝났다.
지난 1일 개장 이후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을 구할 수가 없어 숙박비도 2인1실 기준으로 3만원 이상을 받아 지난해보다 5천원 정도 올랐다.
앞으로 본격 바캉스가 시작될 20일 이후에는 각종 여관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객실료의 바가지 행위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충북 속리산은 가족 단위의 단기간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숙박 시설로는 속리산 관광 호텔을 꼽을 수 있는데 객실 1백22개가 20일부터 8월20일 사이에는 80%가량 예약됐다.
호텔 예약 담당 임석택씨 (31)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예약이 10일 정도 빨라졌다』며『이용자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묵는 기간도 하룻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안보에도 4개 호텔 (객실 3백24개)이 있으나 역시 20일부터 8월 한달 동안은 9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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