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뮬러 보고서, 편집본 1주일 이내 美의회 제출”

로버트 뮬러 미 특별검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중앙포토]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보고서 전문 대신 일부 내용이 삭제된 편집본을 1주일 이내 미국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 장관은 이날 법무부 ‘2020회계연도 예산’을 심의하는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특검보고서 공개 여부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바 장관은 편집본에는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일부 정보는 수정‧삭제한 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 대상은 대배심 정보,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 출처와 방법을 노출할 수 있는 정보, 진행 중인 기소 절차를 방해할 수 있는 일부 내용, 지엽적 인물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정보 등 4개 유형이다.

바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진행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보고서 편집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재량에 따라 가능한 한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공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입장에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중요 정보가 빠질 수 있다며 모든 정보와 자료 제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뮬러 특검은 지난달 22일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내고 최종 보고서를 바 장관에게 제출했고, 바 장관은 이를 간추린 4쪽 요약본을 의회에 보냈다.

바 장관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이 발견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관해선 특검이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면죄부 결정에 민주당은 보고서 전체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요약본에 빠졌다는 특검팀 증언을 소개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수사결과 축소·왜곡 논란이 가중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