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돈줄 다소 풀린다|하반기-월 평균 1조원씩 공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당국의 통화 관리가 일관성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 6월중 총 통화 증가율이 목표선인 18%를 크게 뛰어넘은 18·6%에 달했다.
6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 동향에 따르면 6월중 총 통화 평균 잔액은 49조7천4백억원으로 증가율이 5월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이로써 올 들어 상반기 중 총통화 증가율은 19·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간 총 통화 증가율을 l8%선에서 잡으려면 하반기 총 통화 증가율을 17%수준에서 억제해야 하며 따라서 하반기 통화 정책도 기본적으로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 총 통화 증가 목표를 17%에서 억제한다해도 통화 공급 가능액은 월 평균 1조원씩 모두 6조원 (상반기 중에는 약 2조원)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중 자금 사정은 상반기보다 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 침체 등에 따라 통화채 판매가 극히 부진한 실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급 여력이 줄게 되어 자금 사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편 6월중 통화 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한전주 매각 등에 힘입어 정부 부문에서 1조5백72억원이 환수됐으나 민간 부문에서는 통화 공급 요구가 거세 1조2천1백95억원이 늘어났으며 또 해외 부문에서는 수출 증가세의 둔화로 통화 공급 규모가 작년 6월의 6천7백53억원에서 2천4백4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기타 부문은 통안 증권의 매출 부진으로 1천3백49억원 환수되는데 그쳤다.
한편 올 상반기 중 부문별 통화 동향을 보면 정부 부문과 기타 부문에서는 세수 호조 및 통화채 발행 확대·은행 증자 등에 힘입어 각각 5조4백45억원, 2조6천2백41억원이 환수됐고, 해외 부문에서도 국제 수지 흑자폭의 감소로 작년 상반기의 5조9천억원 증발 요인에서 1조9천95억원으로 그 폭이 대폭 줄었으나 민간 여신은 3조7백76억원에서 6조2천3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