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7천억원 국내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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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로레알코리아는 29일 향후 5년간 한국 시장에 7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천억원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광고 등에 사용되며 2천억원은 신규 직원 채용 및 교육에 쓰인다.

로레알코리아의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은 이날 창립 1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지난 10년간 투자했던 3천6백억원의 2배인 7천억원을 투자해 현재 5%인 로레알의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을 5년 내 1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업계 3위권에서 5년 내 2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현지화 정책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5명인 프랑스인 임원을 2명 이하로 줄이고, 한국 내 R&D센터를 키워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내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한 제품 판매와 수출도 추진 중이다.

로레알그룹은 현재 1백4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18조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1위의 화장품 회사다.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93년. 97년 3백50억원이던 로레알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1천5백70억원으로, 93년 당시 59명이던 직원수는 9백40명으로 늘었다.

로레알코리아는 불황으로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에도 10% 가량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로레알은 현재 백화점.화장품 전문점.할인점.미장원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랑콤' '비오템' '로레알' '비쉬' '케라스타즈' 등 15개의 브랜드를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 사업하기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정부의 과다한 규제를 꼽았으며, 한국의 노사 문화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과격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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