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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맞으며 ‘해파랑길’ 사색 즐기며 ‘외씨버선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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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해파랑길 중 경북 영덕 구간. 바다와 녹색 산지 풍경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 경상북도]

해파랑길 중 경북 영덕 구간. 바다와 녹색 산지 풍경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 경상북도]

버선 중에 외씨버선이란 게 있다. 볼을 좁고 날렵하게 멋을 낸 버선이다.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에 등장하는 그 버선이다. 경북도가 외씨버선길 등 걷기 좋은 길 5곳을 선정해 1일 발표했다.

경북도 선정 ‘걷기 좋은 길 5곳’

외씨버선길은 경북 청송·영양·봉화군과 강원 영월군을 잇는 총 13개 구간 240㎞다. 길 전체 모양이 외씨버선을 닮았다. 주변 경관은 선비들이 느릿느릿 사색에 빠질 만큼 아름답다는 평이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동해를 끼고 걷는 길이다. 이중 경북 구간(포항시·경주시·영덕군·울진군)은 18개 코스 295㎞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중간중간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코스다.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분천 산타 마을과 산골 오지 승부역을 거쳐 가는 길은 ‘낙동강 세평 하늘길’이다. 산타 마을은 그동안 기차로만 연결돼 접근이 어려웠으나 최근 이 마을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낙동강 물길과 영동선 철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세평 하늘길로 이름 지어졌다.

아름다운 보문호 경관을 바라보며 산책·조깅을 할 수 있는 경주 보문 호반길도 있다. 징검다리·물너울교 등이 설치돼 있고 도심과 가까워 접근이 쉽다. 보문 호반길의 아름다움은 밤에 나온다. 보문관광단지의 야경과 다리 등을 비추는 경관조명이 장관을 연출해서다. 높이 100m인 고사분수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4월엔 벚꽃이 그저 그만이다.

문경 선유동천 나들길은 백두대간 대야산 자락에 있다. 문경 팔경의 한곳인 용추계곡 등 숲길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 길 곳곳엔 석각 글씨도 새겨져 있다. 문경 선유동천 나들길은 2018년 전국 최고의 숲길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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