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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무엇이 청년을 대통령 앞에서 울게 했나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청년이 발언 중 눈물을 쏟았습니다. 엄창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주인공인데요. 엄 대표는 정부가 청년 문제에 대해 단편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청년 정책은 달라진 게 없고, 청년의 삶 전반을 진중하게 해석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엄 대표는 청년 정책을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인천공항에 방문하신 것을 기억한다”고 발언을 이어가다 “더 말 할 것이 있는데 못하겠어요”라며 울먹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청년문제를 잘 챙겨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그의 눈물을 계기로 네티즌들은 청년이 처한 현실들을 토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계약직을 전전하는 어려움을 고백하며 육아휴직 대체 계약직의 불안정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정책이 실업수당, 단기 알바 등 근시안적인 대책에 머물러있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취업난에 내 집 마련은 꿈도 꾸기 어렵다는 체념까지 나옵니다.

한편 엄 대표의 눈물 이후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민단체를 초청해 여러 목소리를 듣겠다는 간담회에서 ‘소통’의 목적이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청년의 눈물을 바라본 네티즌들이 여러 의견을 남겼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마른 오징어 쥐어짜는 '주 52시간 근무의 고통'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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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리도 없고 기회도 별로 없다. 그래서 겨우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백수가 되었다. 다시 자리를 구한 거 또 계약직이다. 모 대학병원에 구직을 보면 90프로가 계약직을 모집한다ㅡ 육아대체 모집이다ㅡ 육아휴직하며 해외여행다니고, 다시 복귀할 때 우리는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ㅡ 그리고 나이는 들어가고. 젊음은 가고 있다ㅡ 희망도 가고 있다ㅡ 육아휴직을 차라리 없애라 제발 ㅡ 그들의 잠깐의 대리인생을 살고싶지 않다."

ID 'sund****'

#네이버

"고기를 주려하지 말고 낚싯대를 주려고 해봐라. 젊은이들은 분통이 터진다. 일자리 달랬더니 실업 수당 주고 2개월 짜리 단기 알바 주고.. 공기업 정직원 채용은 수사나 한번 해봤나. 시간 지나면 묻히냐."

ID 'fls0****'

#뽐뿌

"고졸 할당 확대는 미친 짓이죠. 학벌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건 당연히 고쳐야 하는겁니다. 근데 지금 대학진학률이 80퍼센트가 넘는 이 나라에 갑자기 저런 제도를 도입하면 안 그래도 지금도 취업 어렵고 4년간 나이 먹고 등록금까지 낸 학생들은 대체 어떡하라는 건지. 요즘은 참....서울에서 대학 나온 게 죄 같습니다. 결과의 평등 밖에 모르는 것 같음"

ID '익명'

#뽐뿌

"IMF 때만큼 안 좋아요. 그런 상황에 여성 할당제로 한정된 일자리에서 차별받고 IMF 겪은 세대 때보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은 높구요. 집값은 너무 올라버려서 지금 청년층은 내 집 마련 꿈 갖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구요. 이런 총체적인 문제가 있는데 정치권부터 정부까지 수박 겉핥기는 해도 제대로 들여다보고 해결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단 거죠."

ID 'corazone'

#루리웹

"하루아침에 나아질 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왜 매번 대통령들 청년실업 잡겠다라고 공약 내걸어도 청년들이 피부로 그걸 전혀 못 느끼는 걸까 싶다. 최저임금 올라서 기본급 오르는것 까지는 좋았으나 비정규직, 알바들 고용 불안정은 더더욱 가속화했지. 이걸 버틴다고 나아질 것 같다란 생각이 점점 안들고 있으니... 힘드네요....하"

ID '니나가라군대'

#네이버

"비판하는 내용 나오니까 갑자기 자기들 마음대로 간담회 비공개로 바꾸고.. 기자들 퇴장시키는 건 뭐냐..;; 결국 언론 통제하고 국민 알 권리 무시하는 거 아냐? 좋은 기사만 쓰라는 얘기잖아. 이러니까 소통도 안 되고.. 독재정권 소리 듣는 거야... 최저임금 높인 게 성과니? 기업, 자영업자 할 것 없이 임금부담에 경기는 꽁꽁 얼고 물가상승, 세금상승. 기업을 옥죄어서 시장경제 활성화를 막고, 대기업 무너지면 관련 협력업체 무너지는거 뻔하고.."

ID 'soku****'

#네이버

“외국에서 포르쉐 타는게 뭐가 문제냐는데 말 다했지. 그보다 못한 이들의 고통이 전달 되겠냐고. 자기들은 기득권으로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생각해 주는 척 용돈처럼 몇 푼 주고 "힘들지 힘들어야 청춘이다"라고 하지. 애초에 평등, 공정, 기회의 균등은 없었으면서 말만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 "니들은 그냥 우리가 하자는 대로만 하면 돼" 이거지”

ID 'star****'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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