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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돈 받고 극단적 선택한 노회찬 정신 이어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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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일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3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오 전 시장은 “상대방 후보인 정의당이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냐.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던 노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권을 평가해보자면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한 적이 있나. 김대중(DJ) 정권 초기에는 적어도 본인을 지지하든 그렇지 않던 모든 국민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말로라도 했다”며 “하지만 이 정권이 그렇게 말한 적이 있냐. 틈만 나면 적폐청산을 빌미로 저주의 칼춤을 추는 망나니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원 유세에 나선 윤영석 한국당 의원도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고 심판을 모면하기 위해 정의당과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세웠다”며 “하지만 여영국 후보는 전과 7범인데 어떻게 위대한 창원 성산을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영국 후보는 절대 당선돼서는 안 되고 우리의 대표가 아니며 그야말로 수치다. 이런 후보를 4월 3일 찍어준다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과속 면허증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창원 성산 보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여영국 후보와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 발언에 대해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해괴망측한 발언을 누가 더 세게 하는지 대결하는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지난 주말 경남 FC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규정을 어기고 축구장에 난입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제지에도 막무가내 선거운동을 한 것은 갑질이 체질화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공격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의 갑질 선거운동 때문에 경남 FC가 중징계 위기에 처했다. 한국당의 갑질을 수없이 봤지만 선거운동기간 중 민폐는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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