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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국·영·수 다 잘한다…학력미달자 남학생이 1.8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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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떨어지는 기초학력<상> 

남학생의 학력수준이 국어·수학·영어 모두 여학생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이 더욱 잘할 것이라고 여겨지던 수학조차 실제 성적은 여학생에 한참 못 미쳤다.

“상위권에도 여학생이 더 많아” #수능 표준점수도 크게 앞질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3 남학생의 국·수·영 평균 학력미달 비율은 8.7%로 여학생(5%)보다 훨씬 높았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는 남학생 6.5%로 여학생(2.2%)의 3배가량 됐다. 수학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12.5%와 9.5%, 영어는 각각 7.2%와 3.3%였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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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2학년) 역시 국·수·영 평균 학력미달 비율이 여학생(4.6%)보다 남학생(8.6%)이 높았다. 과목별로는 국어의 경우 남학생 5.2%, 여학생 1.6%였다. 수학은 ‘남학생 11.7% 여학생 9%’, 영어는 ‘남학생 8.9% 여학생 3.3%’로 나타났다.

남녀 간 학력 격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학년도 수능 결과를 분석해보니 국어와 수학 모두 여학생의 표준점수가 남학생보다 월등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져 등급만 제공되는 영어 역시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문과(국어+수학나)의 경우 여학생의 총점(199.6점)이 남학생(193.7점)보다 5.9점 높았고, 이과(국어+수학가)도 여학생(198.1점)이 남학생(193.5점)보다 우위였다. 수학(나형)만 봐도 여학생(99.6점)이 남학생(98.2점)보다 1.4점 많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전통적으로 남학생이 두각을 보이던 수학도 2012학년도부터는 여학생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남학생의 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EBS 연계 70% 등 과거에 비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학습 스타일상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여학생이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달학생 뿐 아니라 상위권에도 여학생이 더 많다”며 “상대적으로 남학생은 게임과 운동 등에 관심이 많고 공부에 관심이 덜 하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보면 남녀 학생 모두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추세다. 17개시도 모두 전수조사로 학업성취도평가를 했던 2012~2016년 사이 전국 고교의 국·수·영 평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에서 4.6%로 증가했다.

중학교도 2.2%에서 3.6%로 늘었다. 현재 학업성취도평가는 표집 방식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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