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 영상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며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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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성관계 몰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준영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성관계 몰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씨가 경찰이 영상을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며 한숨을 쉬는 등 자신이 촬영한 영상물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듯한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MBC가 경찰 수사 기록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6년 불법 촬영물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산, 유포했다. 호텔과 자신의 아파트, 강남의 음식점, 비행기 안,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 촬영물을 단체 카카오톡 방마다 유포했다.

동영상 유포 시간도 새벽 0시 24분, 새벽 3시 35분, 오후 2시 40분 등 일정치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불법 촬영을 유포한 정준영은 하도 많이 촬영하다보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성을 촬영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기록에는 "정씨가 영상을 볼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적혀있다.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대화 내용은 2015~2016년에 한정돼 있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압수한 핸드폰에서 추출한 자료가 방대해 추가 범죄 사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준영 구속 이후 3건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으며 모두 11차례에 걸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정준영을 2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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