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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술시중 강요한 그, 아버지 왜 안죽냐며 웃기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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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두바이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이라크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에서 카타르 국기 모양의 옷을 입고 카타르를 응원하고 있는 이매리의 모습. [AP=뉴시스]

지난해 1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두바이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이라크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에서 카타르 국기 모양의 옷을 입고 카타르를 응원하고 있는 이매리의 모습. [AP=뉴시스]

성추행 피해 폭로를 예고한 배우 이매리(47)씨가 정·재계 및 학계 유명인사에게 작고한 아버지에 대한 모욕도 당했다고 26일 주장했다. 이씨는 이들에 대한 법적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씨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중 다치고 불이익을 당한 것을 공론화하고 싶었으나 이들이 말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며 “아버지 임종 직전에도 이들에게 모욕을 당했고, 술 시중과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들은) 최고위 과정이 끝난 후에도 회식 참석을 강요했다”며 “참석하지 않으면 따돌렸다. 회식 자리에서도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서 술 시중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들 중 한 명은 아버지 임종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너희 아버지 왜 안 죽냐’며 웃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재·학계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술 시중 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씨는 당시 글에서 이들을 “죄의식 없는 악마”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씨는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할 뿐 법적 처벌은 바라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 아시안컵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아시안컵 공식 인스타그램]

이씨는 “2014년부터 카타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왔다”며 “상까지 받을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하던 일에 지장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 묘소에 가기 전까지 이들의 사과를 받길 원한다”며 “가해자들이 아버지 임종 때 모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손잡고 다음 달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씨가 술 시중 강요와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했지만 7년간 외롭게 홀로 싸워왔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의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조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이씨가)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4년 MBC 공채 MC 출신이다. 2003년부터 연기자로도 활동했으며, 2011년 ‘신기생뎐’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6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방송사의 갑질로 ‘신기생뎐’ 이후 7년간 방송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배역을 위해 600만원을 들여 무용을 배웠다”며 “부상을 해 치료비 수천만 원이 들었지만, 제작진에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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