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공수처 반대하는 한국당 답답…야당만 할 생각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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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중앙포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중앙포토]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데 대해 “그 사람(한국당 의원)들 속을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심재철‧김성태 등 여야 의원 13명과 함께 공수처 설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은 25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왜 반대하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외려) 야당이 여당 견제를 위해 제안해야 한다. 고위공직자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사람이다. 야당이 탄압 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한국당 주장은) 코드인사로 공수처장 등을 뽑으면 야당을 탄압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하자 “야당이 말은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의심이 들면 정권이 일방적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이 절충안으로 내놓은 ‘기소권 없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이 상임고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수사하는 사람이 기소해야 한다. (절충안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수사 따로 기소 따로 하면…. (공수처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한국당이 검찰 눈치 보다가 뒤통수 맞고 그러는데, 한국당은 야당만 하고 여당할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며 “이 정부가 공수처를 만들어서 정의롭지 못하게 행사하면 한국당이 여당 되면 그것을 또 사례로 들 것 아닌가. 그런 염려를 하면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좌파독재’라며 연일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황 대교가 공안검사 출신이고, 국보법 지지자고 아주 핵심 공안부 출신이다 보니 그게 (머리에) 박혀 있을 수 있지만, 세월이 변했다”며 “어느 한쪽을 몰아붙여서 반사이익을 얻는 건 순간이다. 오래가지 못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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