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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콘도시장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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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콘도 시장도 요즘 불황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난 9~10월은 원래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도 분양 성적이 기대이하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연초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예년에 비해 잦았던 비와 태풍으로 인해 수요가 별로 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콘도업계는 신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계기로 내년 하반기부터 콘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화.대명.일성 등 콘도업체들은 신규 사업지를 늘리면서 기존 미분양 털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성레저산업 이재은 차장은 "당장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아도 앞으로 수요 팽창을 감안해 업체들이 분양가를 계속 올려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콘도 분양.신규 투자 활발=대명콘도는 현재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리조트 단지 내 메이플 콘도 5백23실을 분양 중이다. 1실 10계좌로 일시불로 구입하면 분양가의 10%를 할인해 준다. 대명콘도 윤동환 차장은 "신규 회원을 위해 골프장이나 스키리프트 무료 이용권과 객실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늘렸다"고 말했다.

대명은 홍천 외에도 이르면 올 연말께 경주 보문단지내에 4백31실 규모의 신규 콘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성레저산업은 8번째 직영 콘도인 북제주군 한림읍 제주비치콘도 1백31실에 대한 분양에 들어갔다. 1실 30계좌다. 15~31평형으로 1년간 객실 관리비를 받지 않고(성수기 제외), 사우나.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에 가입하면 직영콘도 7곳과 체인콘도 10곳을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충남 서해안(태안군 법산면)에 콘도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미 부지매입까지 끝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한화콘도는 올 10월 문을 여는 제주한화리조트의 막바지 분양이 한창이다. 25평형 3백97실로 계약 기간인 20년 뒤에 입회보증금을 반환해 준다. 한화콘도는 또 내년 경기도 가평에 골프장과 콘도를 동시에 개장하고, 경주 보문단지에서도 새 콘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앤드는 강원도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 안에 4백40실 규모의 콘도를 추가로 건설, 분양하고 있다. 휘닉스파크 스키장과 부대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가원주택은 제주도와 무주에 위치한 토비스콘도를 분양중이며, 10월에는 경주 영지호 인근에도 1백31실의 신규 분양에 들어간다. 20년 만기로 양도.양수가 가능하고, 만기 후에는 보증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한나라건설은 강원도 설악웰컴콘도의 회원을 모집중이다. 10년후 환불 또는 재연장이 가능한 회원권으로 입회비 면제.해수욕 사우나 5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33평형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미쓰시바' 골프 세트와 SBS 골프닷컴 골드회원 가입.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기업의 레저산업 진출도 활발하다. LG건설은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 LG강촌 리조트 외에 내년까지 제주도에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등 콘도.골프장.스키장 등 리조트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솔그룹은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봄~가을에는 골프장,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퓨전 스키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유의점은=콘도회원권을 구입할 때는 관할 자치단체에 사업.분양승인을 받은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행사가 안전하지 않은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싼 가격에 내놓는 단순 이용권도 조심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입회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 아니라 개인 명의로 등기가 안되고, 별도 관리비나 연회비를 내야 할 수도 있다.

회원수가 많아 성수기에 예약하기 가 어렵다. 콘도업계 관계자는 "법적 분양한도인 1실 30계좌(1실당 회원 30명) 이상으로 판매되는 회원권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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