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극 선보이는 7월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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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랫동안 연장 및 재공연 되어온 대부분의 연극들이 6월말까지 거의 막을 내리고 7월의 연극무대에는 상당수의 작품들이 새로 시작된다.
7월1일만해도 극단 민중극단이 『로미오와 줄리엣』, 우리극단 마당이 『보잉 보잉』, 극단 완자무늬가 『팽』, 극단 광장이 『최후의 뜨거운 연인들』, 우리 인형극단이 『콩쥐팥쥐』『인디안 꼬마 아스카』로 새무대를 꾸민다. 잇따라극단 로뎀은 『위대한 결단』, 서울인형극회는 『구둣방 할아버지』, 극단 여인극장은 『더러운 속옷』, 극단 현대예술극장은 『해마』, 극단 현대극장은 록뮤지컬 『화랑 원술』을 각각 공연한다.
극단 민중극단이 7월1∼13일 오후4시30분·7시30분(7월6일 쉼)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출 전준택, 번역 강태경, 무대 미술 및 의상 김효선등 젊고 역량있는 스태프들이 만드는 무대.
최근 연기공부를 마치고 미국에서 돌아온 송승환이 「로미오」, 청소년 팬들의 우상으로 각광받는 하희라가 「줄리엣」역을 각각 맡는다.
연출을 맡은 전준택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공연된 대부분의 「셰익스피어」작품들은 무대와 의상이 매우 화려한 귀족극처럼 소개되어 갔다』면서 『얌전없고 소박한 서민극의 분위기를 최대로 살려 엘리자베스시대의 극장관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감각이 살아있는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우리극단 마당이 7월1∼31일 오후5시·7시30분(토·일요일, 공휴일 오후4시·6시30분)마당 세실극장에서, 극단 뿌리가 7월4∼31일 오후4시30분·7시30부 명동 엘칸토예술극장에시 각각 공연하는『보잉 보잉』은 「마르코·카블레티」원작의 걸작코미디.
미국·프랑스·독일등 국적이 다른 3명의 스튜어디스가 벌이는 사랑놀이를 재치있고 짜임새 있게 다뤘다. 우리극단 마당은 김호태, 극단 뿌리는 복진오가 각각 연출.
레퍼터러시스팀을 도입하여 매달 자체 공연물을 번갈아 공연키로 한 극단 완자무늬는 박재서작 『팽』을 7월1∼31일 오후4시30분·7시30분 신선극장에서 공연한다. 배금주의와 한탕주의를 신봉하는 주인공의 욕심을 통해 현대인들의 요행심리를 품자한 연극으로 김태수 연출.
극단 로뎀이 7월4∼17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빌·데이비스」작 『위대한 결단』은 권력앞에서 자칫 상실하기 쉬운 사랑과 용서를 신의 섭리 속에서 회복해 보려는 이야기에 해학과 풍자로 극적 재미를 가미한 작품. 연출 박성수.
극단 여인극장의 「톰·스토파트」작 『더러운 속옷』(7월5∼l1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은 영국 하원특별위원회 타이피스트인 여주인공을 둘러싼 영국 정치인들의 위선·무능·도덕적 부패를 희극적으로 폭로, 고발한 작품.
현대예술극장은 우수연극 초청공연으로 「에드워드·J·무어」작 『해마』를 7월6일부터 매일 오후7시(토요일 오후4시·7시, 수요일쉼) 김효경 연출로 공연한다. 해마라는 선술집을 배경으로 주인 「커티」와 선원 「해리」의 사랑과 연민을 다룬 작품. 지난 84년 실험극장에서 공연돼 남자주인공 윤승원이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연극으로 이번 공연에서도 당시 콤비를 이뤘던 김을동과 윤승원이 무대에 선다.
극단 현대극장이 근로청소년들을 위해 7월6∼10일과 24일 오후4시30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화랑원술』은 한국최초의 창작 록뮤지컬. 임전무퇴의 화랑5계를 지키지 못한 소년 원술이 고뇌하면서도 부모에게 불효한 죄를 씻고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젊은이다운 의지를 록음악으로 그렸다. 김지일작사, 최창권작곡, 이영주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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