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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니어 인사, 말레이서도 쓴다” 반박…전날 해명도 수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브루나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3국 순방 중 ‘외교 결례’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슬라맛 소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다시 정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 (실무선에서) 인사말을 준비할 때 혼선이 있었다고 한 고민정 부대변인의 해명을 다시 김 대변인이 하루 만에 수정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인 “서로 연설문을 사전에 조율한다면 ‘슬라맛 소르’라는 잘못된 인사말은 왜 바로잡지 못했나”라고 묻자 “(정상회담 뒤 발언에서) 말레이시아어냐, 인도네시아어냐를 두고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어제 KBS에서 보도한 것처럼 그 표현을 말레이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정리했다.

전날 KBS는 “정확한 말레이시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나라 사전에는 ‘쁘땅’과 ‘소르’가 동의어로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슬라맛 소르’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브루나이에서 건배 제의를 한 것이 외교 결례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우선 무슬림 국가에서 만찬 때 건배 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브루나이에 이어서 말레이시아에 갔었을 때 왕이 베푼 국빈만찬에서도 건배 제의를 하고 다같이 건배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브루나이에서 문 대통령이 국빈 만찬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했고, 브루나이 왕족 등 일부 수행원들이 거부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 건배 제의가 실수로, 또는 우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이미 상대국가인 브루나이와 사전 조율을 거쳐서 만든 만찬 자리”라며 “만찬을 할 때 만찬사를 양 정상이 읽는데, 이때 만찬사를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미리 상대국으로부터 이의제기나 의견을 서로 교환을 하면서 조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조율을 거쳐서 나온 만찬사”라며 “그 만찬사에는 당연히 건배사 제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대변인은 순방에서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문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탔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쭉 그렇게 해온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의전비서관은 대통령께서 행사장으로 가시기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차에 타기 전까지 모시고 가면서 의전과 관련된 보고를 한다”며 “대통령이 차를 타고 가시는 동안에는 바로 뒤에 있는 차에 경호처장과 타고 따르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라고 부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제1부속비서관이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탄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전화가 걸려올 수도 있고, 대통령이 24시간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대처하는데 부속비서관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래서 부속비서관이 대통령과 같이 탄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차량 앞에는 우리나라 의전장과 방문국의 의전장 두 사람이 타서 먼저 가고, 그 뒤에 의전비서관과 경호처장이 타는 것”이라며 “갑자기 새삼스럽게 변경됐거나 몰라서 하거나 이런 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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