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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 원순씨'의 분위기 쇄신…서류철 버리고 일정은 절반으로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전 집무실 모습. 각종 서적과 자료로 채워져 마치 도서관 열람실 같은 인상을 준다. 당시 박 시장은 인터뷰 도중 책꽂이에 있는 서류철을 가져다 펼쳐 보이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설명했다. [중앙포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전 집무실 모습. 각종 서적과 자료로 채워져 마치 도서관 열람실 같은 인상을 준다. 당시 박 시장은 인터뷰 도중 책꽂이에 있는 서류철을 가져다 펼쳐 보이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설명했다. [중앙포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부터 모아온 서류철 2000개를 치웠다. 하루 20개가 넘는 일정을 대폭 줄였다. 주요 현안에 집중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2월 중순 박원순 시장 집무실 리모델링 #서류철 2000개 치우고, 대형스크린 들여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달 중순 집무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며 한쪽 벽면을 차지하던 '3공 바인더' 2000여개를 없앴다.

이 바인더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첫 취임한 2011년부터 7년 넘게 모아온 것이다. 정책 서류와 박 시장의 아이디어 메모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박 시장은 이를 수시로 펼쳐보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왔다. '미스터 디테일' '꼼꼼 원순' 등 박 시장의 별명이 여기서 나왔다.

서류철을 치운 자리에는 55인치 TV 6개를 이어붙여 대형 스크린을 들였다. 이민주 서울시 공보특보는 "그간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서 서울시 살림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챙겨왔으나, 앞으로는 서울시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주요 현안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하루 20개가 넘던 박 시장의 일정도 10개 안팎으로 대폭 줄였다. 다음달부터는 일정을 더 줄인다. 행사 참석 등은 부시장단에 맡기고 박 시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우선 미세먼지·제로페이·돌봄서비스·혁신창업·부동산안정 등 5개 주제에 집중한다.

예전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던 서류철들. 올 2월 중순 집무실을 리모델링하며 서류철을 모두 치우고 대형 스크린을 걸었다. [중앙포토]

예전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던 서류철들. 올 2월 중순 집무실을 리모델링하며 서류철을 모두 치우고 대형 스크린을 걸었다. [중앙포토]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새로 취임에 맞춰 서울시의 정무조직과 인력 개편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 정무라인은 지난해 7월 정비된 조직이라, 1년은 손발을 맞춰본 뒤 올 7월 정기인사 때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 시점에서 손을 대면 경질의 의미가 강해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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