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결혼↓·국제결혼은↑…베트남 부인·중국 남편 많아 “한류 영향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국제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국제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국제결혼) 건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외국인과 혼인은 2만2698건으로 전년대비 1863건(8.9%)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8.8%로 전년대비 0.9%포인트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 2010년 3만4235건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2017년 2만835건으로 전년대비 244건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외국인 여성와 혼인은 1만6608건으로 전년대비 1739건(11.7%) 늘었고, 외국인 남성와 혼인은 6090건으로 124건(2.1%) 늘었다.

지난해 국제결혼 10건 중 7건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혼인(73.2%)이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베트남인, 남성은 중국인이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인 남성과 혼인한 외국인 여성은 베트남 출신이 38.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22.1%), 태국(9.4%)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여성과 혼인한 외국인 남성은 중국 출신이 2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23.6%), 베트남(9.6%)이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1년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으로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는데, 태국이나 베트남 쪽의 한류 열풍과 같은 부분들이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로 혼인하는 연령대는 1988년생 이후나 1990년대 초반 정도인데, 해당 연령대는 과거 성비불균형 같은 문제들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 때문에 결혼이민이 늘어난 것으로 예측은 하지만, 증가한 것은 최근 1~2년 정도의 패턴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