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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사장 "2023년 글로벌 톱3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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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이르면 2023년 20%대 점유율로 글로벌 ‘톱 3’에 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애틀랜타=심재우 뉴욕특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애틀랜타=심재우 뉴욕특파원

2005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사장은 승부를 즐기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미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 하루 앞선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내에서 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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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보다 늦은 후발주자이지만 ‘선수주, 후증설’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수주잔량과 생산량을 늘려왔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량은 현재 425GWh. 지난해 말 325GWh에서 올들어 두달사이 100GWh나 급증했다. 수주잔액 기준으론 약 50조∼60조원으로, 국내 업계 1위인 LG화학(약 80조원)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ㆍ중ㆍ일 3국의 격전장입니다. 삼성ㆍLGㆍSK를 필두로 한 한국과 시에이티엘(CATL)을 포함한 중국, 파나소닉을 내세운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애틀랜타=심재우 뉴욕특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애틀랜타=심재우 뉴욕특파원

이 가운데 한국업체들이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본 기업은 원통형 배터리에 의존하면서 확장성이 떨어지고, 정부 보조금에 기댄 중국 기업은 안전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게 김 사장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3사가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면서 ‘제2의 반도체’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미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5년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2017년의 10배 수준인 연간 1000GWh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각국의 규제와 더불어 자율 주행이라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까지 고려하면 매년 성장률은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가격경쟁력 또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차 가격과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각국 정부의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값이 동등한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자동차 제작 원가만 보더라도 2022~2023년이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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