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동영상 못 구해 아쉽다" 대학 강사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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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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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정준영 동영상'을 부적절하게 언급해 논란이 일어난 강사가 결국 학교에서 쫓겨났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측은 18일 "해당 강사의 수업 중 발언에 대해 학생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해당 외래강사를 즉각 해촉했으며 해당 강사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A강사는 수업 도중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는 식의 발언을 해 학생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녹취록에 따르면 A강사는 "영화는 1시간 20분짜리 하나, 하나는 1시간 30분짜리 하나. 억수로 야한 걸로 정준영 동영상을 구해서 한 번 켜놓으려 했는데 못 구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영화 관람 수업에 대한 언급 중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트위터에 공론화계정을 열고 A강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교수의 발언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다는 학생은 트위터를 통해 "정준영 동영상은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는 불법 촬영물이며 교수의 발언은 피해자를 향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또 "2차 가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2차 가해를) 지양해야 하며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교수의 발언 공론화와 동시에 교수의 피드백과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 측의 마땅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사실 확인과 함께 해촉 조치를 결정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신속한 조치로 해당 수업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체 교수와 강사를 대상으로 '수업 중 인권 준수'에 대한 안내를 했다. 외래강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권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홈페이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홈페이지]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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