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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ㆍBㆍC ’ 알파벳은 뭐지? 암호 같던 펀드명에 ‘한글 설명서’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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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오는 10월부터 펀드 핵심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설명서가 바뀐다. [중앙포토]

오는 10월부터 펀드 핵심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설명서가 바뀐다. [중앙포토]

‘신영마라톤증권(주식)C-Pe’ 는 어떤 방식으로 판매 수수료와 보수를 부과하는 펀드일까?
정답은 증권사 창구가 아닌 온라인(e)에서 구매했고 판매 수수료가 없는(C) 개인연금형(P) 펀드다.

이처럼 영어 알파벳 기호 등으로 암호처럼 표기돼 투자자가 펀드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펀드 이름이 오는 10월부터 바뀐다. 기존 펀드 명칭 뒤에 한글 설명서가 꼬리표로 붙는다. 예를 들어 ‘신영마라톤증권(주식)C-Pe’ 는 ‘신영마라톤증권(주식)Ce-P1(클래스 명칭: 수수료 미징구-온라인-개인연금형)’식으로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펀드 투자자가 펀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명칭과 투자설명서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펀드 투자설명서는 60~70페이지에 달하고 핵심 정보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투자자가 펀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투자자가 펀드를 고를 때 필요한 정보는 투자설명서 첫 페이지에 담도록 했다. 여기에는 투자자가 가장 관심이 큰 펀드 성과를 비롯해 비용, 펀드매니저 운용 실적, 펀드 위험등급 등을 포함한다.

또 투자자가 펀드 투자에 따른 총비용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1000만원을 투자 기준으로 기간별(1~10년) 실제 지불하는 비용 정보를 제공한다. 이뿐이 아니다. 다른 펀드와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동종유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비용’도 안내한다.

투자 기간별 유리한 판매수수료 정보도 설명서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는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수수료를 떼는 선취형(A 클래스)이 판매수수료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수수료 미징구(C클래스)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된 설명서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펀드 예상 투자 기간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리한 판매수수료 부과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도 펀드를 고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철학이나 전략에 따라 펀드 성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동안 단순하게 이력과 운용 현황 위주로 제공했던 펀드매니저의 정보를 펀드 운용 수익률, 운용 경력 등 운용 능력 중심으로 바뀐다.

황선호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이달 중 기업공시서식을 바꾸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투자자가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실질 수익률, 투자비용, 환매예상금액 등 정보를 표준화해 매달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지현 기자 yjh@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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