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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강수에도…美 "북한 준비 안돼…제재 완화 계획 없다"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국무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국무부]

미국 국무부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일부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북한 측 요구에 대해 현재로선 대북제재를 완화·해제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부분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추구하는 체제 안전과 발전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강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비핵화와 병행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영구적이며 안정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과 역내,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한 밝은 경제적 미래를 만들기를 고대한다"면서도 "불행히도 북한은 아직 그런 조치를 할 준비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4일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부분적 제재 해제 요구는 현 단계에서의 미국 정부의 입장과 요구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A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A연합뉴스]

이와 관련,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난항을 겪는 비핵화 협상의 '미국 책임론'을 재차 주장하며 북한이 협상을 중단하고 미사일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이런 메시지는 북한이 두고 있는 초강수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론'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대화 창은 열어둘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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