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내달 중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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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익환 목사의 방북 등을 계기로 중단 사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가 평양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 청년 학생 축전이 끝나는 7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채문직 남북 국회회담 우리측 수석대표가 남북 국회회담 체8차 준비접촉을 오는 7월11일 갖자고 북한측에 제의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아직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평양축전 직후인 7월11일부터 18일까지 4차례의 각종 남북 회담 개최가 우리측 또는 북한측에 의해 제의된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문익환 목사 방북 사건과 구속 등을 이유로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 제3차 예비회담 (7월12일)과 남북 체육 회담 (7월18일)등에 일단 우리가 응할 것으로 보고있으며 우리측이 수정 제의한 남북 국회 회담 준비 접촉도 북한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북한측이 오는 7월14일 열자고 재수정 제의한 남북 고향 방문단 실무 접촉은 「선 남북 적십자 회담 재개 후 고향 방문단 교환논의」라는 우리측 입장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수락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7월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 교육 당국간 회담 등 정치 목적이 아닌 순수한 대학생 교류 문제에 북한이 응할 것을 촉구하는 등 새로운 대북한 제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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