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어디서든 꿈 실현 위해 일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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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광장에서 이임식을 마친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사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당선자. 김성룡 기자

손학규 경기도지사(左)와 김문수 지사 당선자가 30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업무 인수인계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30일 퇴임했다. 두 사람은 1일부터 한나라당의 잠재 대선후보로서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 이 시장의 퇴임식은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열렸다. 이 시장 재임 중 건설됐다는 면에서 상징성이 부각됐다.

이 시장은 이임사에서 '일하는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그는 "4년 전 수도 서울의 살림을 맡으면서 일을 하기로 굳게 다짐했다"며 "일이라면 이력이 난 사람이 새삼스럽게 마음을 다잡은 것은 외환위기가 남긴 그늘 아래에서 도시의 일상이 혼돈과 체념으로 가라앉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하이서울 장학금 설치 ▶서울 광장 건설 ▶강북 뉴타운 개발 등 자신의 임기 중 업적을 거론하며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사드릴 일이 있다. 비판과 반대가 쏟아진 국무회의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은 서울시 안대로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다른 많은 사안에서 의견을 달리하기도 했지만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수원시 인계동 문화의 전당에서 퇴임식을 했다. 손 지사는 이임사에서 "스스로를 '찍새'(외국에서 첨단기업을 유치한 사람), '딱새'(국내에서 외국기업 유치를 뒷받침한 사람)로 부르고 비행기와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고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14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늘로 경기도 지사직을 떠나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이 된다"며 "지사로서 세계를 무대로 땀 흘렸던 것처럼 이제 대한민국을 땀으로 적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청 집무실에서 도지사직 인수인계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손 지사는 도청 직원, 시민들과 함께 수원역까지 1㎞가량을 걸어갔다. 손 지사는 곧바로 호남선 열차에 탑승해 전남 장성군 황룡면으로 향했다. 손 지사는 황룡면 마을회관 등지에서 2박3일간 머물며 농촌일손을 돕는 것으로 '민심대장정 100일' 활동에 들어갔다.

서승욱.권근영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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