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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치료 간암 2기 5년 생존율 65%…일반 환자보다 높다

중앙일보

입력

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기.[중앙포토]

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기.[중앙포토]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일반적인 간암 환자의 생존율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자 치료란 양성자(수소원자핵을 구성하는 소립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암센터 연구팀, 243명 환자 분석해 국제학술지 발표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를 받은 1기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69%, 2기 환자는 65%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중원·김보현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7년 4월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암환자 243명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는 69%, 2기는 65% 이상이었다. 이는 수술 또는 고주파 치료와 유사한 치료 결과다. 해당 환자들은 종양 위치나 크기, 재발, 동반 질환(고령, 콩팥 기능 저하 등)으로 수술 등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수술이 더욱 어려운 간암 3ㆍ4기 환자는 다른 치료와 함께 양성자 치료를 병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각각 43%,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간암 생존율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2~2016년 발생한 간암의 전체 생존율은 34.6%다. 또한 전체 대상자 중 양성자 치료로 인해 심각한 간 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사진 국립암센터]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사진 국립암센터]

김태현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양성자 치료가 초기 간암 환자 뿐 아니라 모든 병기(病期)의 간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간 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가 없다는 점은 양성자 치료의 최대 장점인 안정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간암 양성자 치료는 보통 2주에 걸쳐 매일 30분씩 총 10회 진행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본인부담금은 10회에 70만원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최첨단 기술인 양성자 치료가 기존의 다양한 간암 치료법에 더해져 간암 치료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우리나라 간암의 치료성적은 선진국에서 양성자 치료, 간이식 수술을 받으러 올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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