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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급성심근경색 최다 발생 3월 … 미세먼지·콜레스테롤 신경 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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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봄철 심혈관 질환 예방법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심혈관 질환은 추운 계절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1년간(2017년 5월~2018년 4월)

심혈관 질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3월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는 2만9237명으로 그해 1·2월은 물론 그전 해 11·12월보다 많았다.

3월은 매년 심혈관 질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 중 하나로 기록된다. 봄철 주의해야 할 심혈관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봄철 심혈관 질환자가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일교차 때문이다. 낮에 16~18도까지 올라갔다 저녁에 5~6도까지 내려가면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쉽다. 이때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액 흐름을 막으면서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 많으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최근에는 미세먼지 영향까지 가세했다. 일반 먼지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폐포를 통해 혈관까지 침투한다.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혈관 벽에서는 염증 반응을 일으켜 각종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실제 캐나다 토론토종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고농도의 미세먼지(150㎍/㎥)를 주입한 공간에 두 시간 동안 머물게 한 뒤 심전도 검사를 했더니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졌다. 또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6654명의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사는 곳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 미세먼지 또한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된 것이다.

봄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체온 유지에 신경 쓴다. 낮 기온에 맞춰 옷을 입었다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체온 유지가 어렵다. 옷을 여러 겹으로 입어 더우면 벗고 추우면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목이 체온 손실이 가장 큰 부위 중 하나인 만큼 스카프도 갖고 다니다가 한기가 느껴질 때 감싸는 것도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부 활동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쓴다.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나쁜(LDL) 콜레스테롤과 좋은(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면역체계나 호르몬을 조절하는 데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쌓이면 혈관 안쪽을 파고들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혈전을 만들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의 적정 수치는 130㎎/ 이하, HDL 콜레스테롤은 남성의 경우 35~55㎎/, 여성은 45~65㎎/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 섭취를 제한하고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려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버터·야자유, 소고기·돼지고기의 비계, 닭이나 오리고기의 껍질에, 트랜스 지방산은 마가린·쇼트닝에 많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에 많다.

운동·식이 조절로 콜레스테롤 관리

탄수화물 섭취도 줄여야 한다. 정제된 탄수화물인 빵·떡·음료수 등을 많이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모두 소비되지 못하고 중성지방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 중성지방은 LDL 콜레스테롤을 만들고 HDL 콜레스테롤 분해를 촉진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HDL 콜레스테롤은 늘고 LDL 콜레스테롤은 줄어든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운동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실내 운동이라도 꼭 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폴리코사놀 중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쿠바산 폴리코사놀’뿐이다. 사탕수수의 잎·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 성분에서 추출한 천연 혼합물이다. 해당 폴리코사놀을 매일 20㎎씩 4주간 섭취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22%, 11.3% 감소한 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증가했다는 인체적용 시험 결과가 있다. 이를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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