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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서 게임 후 ‘벌칙’으로 동료 수용자 폭행한 30대 징역형

중앙일보

입력

구치소.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구치소.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범행을 저지르고 수감된 구치소에서 동료 수용자를 때리고 괴롭힌 30대 남성이 재차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는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수용자 A(37)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 판사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B(39)씨 등 수용자 2명에게는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6월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 한 수용실에서 동료 수용자 C(44)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말을 어눌하게 하는 C씨와 함께 오목이나 장기 등 게임을 한 뒤 벌칙으로 플라스틱 숟가락을 이용해 손가락 끝을 때려 괴롭히기도 했다.

B씨 등 나머지 수용자 2명도 비슷한 시기 접견 서신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이유로 C씨를 폭행하거나 게임을 한 뒤 벌칙이라며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A씨 등은 각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임 판사는 “피고인들이 각기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함께 생활하던 피해자를 폭행했다”며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임 판사는 “피고인 모두 범행 일체를 시인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며 “피해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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