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文대통령 정신차려야 한다…환상에서 깨어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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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대안 찾기-북한의 비핵화 국가전략과 한미의 비핵화 외교’ 토론회에 참석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의 비핵화 전략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토론회 현장 생중계 영상을 보면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답답하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최대 루저는 문대인 대통령이다'라는 외신 리포트를 봤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각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문 정부는 더이상 북이 협상 여하에 따라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북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토론회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 페이스북 영상 캡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토론회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 페이스북 영상 캡처]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북한과 비밀 접촉이 몇 번 있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비밀협상이 있었다. 협상이 결렬된 직후 천안함 폭침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며 “문 대통령은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행보가 순진한 것인지, 바보인지 정말 국민이 어떤 희생을 당할지 생각하면 전율을 느낀다. 모든 일에, 만에 하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결렬 25분 전까지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헛소리를 했다”라며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에서 대참사를 보이는 것은 한국 외교·안보 라인의 무능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라인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문정인 특보 등을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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