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 '중재 역할' 7차례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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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7차례나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다수 국회 관계자의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월례 회동인 '초월회' 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25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7번이나 '중재 역할을 해달라, 김 위원장의 진의를 파악해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알려달라'는 말을 한두 차례가 아니라 수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의 역할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 국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하노이 담판 결렬 직후인 28일 오후 6시 50분께부터 25분간 이뤄진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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