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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전용 수영장.. 반려동물문화센터 첫 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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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에 지어지는 반려동물문화센터의 부지. 토목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의성군]

경북 의성군에 지어지는 반려동물문화센터의 부지. 토목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의성군]

길이 30m의 쾌적한 수영장. 마사토가 깔린 안전한 실내 놀이터-.
이런 시설을 갖춘 '멍멍이' 전용 문화센터가 등장한다. 경북 의성군은 국비와 지방비 등 100억원을 들여 단북면 노연리 3만5000여㎡의 터에 반려동물문화센터(센터)를 짓는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자체가 짓는 첫 대형 반려견 놀이 공간이다.

경북 의성군 국비 등 100억원 들여 조성 #애견호텔, 펫 레스토랑, 마사토깔린 놀이터

센터는 오는 10일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10월 완공된다. 개장은 내년 상반기다. 개장 후 전문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 조만간 별도의 민간 운영단체를 공모해 센터 관리 전반을 맡길 방침이다.

센터는 방문자동·펫레스토랑·도그런동·관리사동으로 나누어 지어진다. 일부는 132㎡ 규모의 단층 건물이다. 이들 건물 사이에 애견호텔·수영장도 들어선다. 캠핑장·잔디광장·방갈로·테마공원도 따로 조성된다. 모든 시설은 반려동물과 가족이 같이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꾸며진다.

눈길을 끄는 시설은 반려견 전용 수영장(200여㎡)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수영장은 길이 30m, 수심 80㎝ 규모다. 반려견이 공간 제약 없이 마음껏 헤엄을 치며 놀 수 있다. 반려견 가족은 수영장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반려동물문화센터 조감도. [사진 의성군]

반려동물문화센터 조감도. [사진 의성군]

마사토가 깔린 실내 놀이터인 '도그런동'도 흥미롭다. 반려견이 뛰어다니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게 의성군의 설명이다. 애견호텔은 철창으로 입구를 막은 단순 '개집'이 아니다.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고, 반려견을 잘 아는 전문 직원이 애견호텔과 반려견의 상태를 직접 챙긴다. 펫레스토랑에서 반려견은 다양한 사료를 골라 먹을 수도 있다.

이 밖에 반려견 가족이 함께 하루를 묵는 9000여㎡ 크기의 캠핑장, 반려견 품평회를 치를 수 있는 잔디광장, 산책이 가능한 테마공원도 센터의 대표 시설이다. 전진국 의성군 기술지원계 담당은 "센터의 모든 건물은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천연나무'를 많이 사용해 짓는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반려견 사업으로 지역 발전, 인구 유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구 5만2000여명인 의성군은 ‘소멸 위험’ 전국 1위 지역이다. 저출산ㆍ고령화로 인구가 계속 줄어, 지역 공동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한국고용정보원 ‘한국의 지방 소멸 2018’).

의성군 측은 "반려가족 1000만 시대를 맞아 관련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을 살리는 돌파구로 센터 등 반려동물 사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사료·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전문 산업단지도 센터 인근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성=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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