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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분양 주택 전월 대비 29%↑···경고등 켜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견본주택의 모습. 이 단지는 2순위 모집에서 청약 미달이 됐다.[뉴스1]

지난 1월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견본주택의 모습. 이 단지는 2순위 모집에서 청약 미달이 됐다.[뉴스1]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미분양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8153가구로 지난해 12월 (6319가구) 대비 29% 증가했다.

국토부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통계 발표 #경기도 미분양 주택 전월 대비 36.3%↑ #"옥석 가리기, 양극화 더 심해질 것"

서울ㆍ경기ㆍ인천권역으로 나눠봤을 때 특히 경기권에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은 6769가구로 지난해 12월(4968가구) 대비 36.3% 늘었다. 이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514가구다. 이 역시 전월(2335가구) 대비 7.7%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도 분양 시장 한파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첫 대형 건설사 단지인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일반모집 1439가구)는 최근 2순위 일반모집 결과 최종 잔여 물량 283가구가 나와, 다음달께 선착순 분양한다. 전용면적 105㎡, 84B㎡에서 각각 잔여 물량이 193가구, 90가구씩 나왔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ㆍ인천에서 청약한 민영주택 14개 단지 중 8개 단지에서 2순위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중소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에서 대거 미달이 나왔다.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데다가, 분양가는 치솟았는데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올해 2ㆍ3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지난해보다 41%가량 늘어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ㆍ3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2만4785가구로 지난해 1만7535가구보다 7000여 가구 늘었다. 단기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의 1월 전국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수도권의 1월 분양 실적은 7291가구로 전년 동월(6407가구) 대비 13.8% 늘었다. 이 중에서 4987가구가 인천에서 분양돼, 인천의 분양 승인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252%로 증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부동산 규제가 강해질수록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와 같은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력 있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미래가치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쫓게 되고, 돈 없고, 대출도 어려운 사람들은 점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강남권이나 서울 역세권 등은 그런대로 유지될 테지만 강남에서 멀어질수록 미분양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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