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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도발한 화웨이 폴더블폰, 펼쳤더니 화면에 주름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화웨이 폴더블, 더 크고 비싸지만 접으면 주름

리처드 유 화웨이 CEO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의 첫 5G 폴더블 폰 '메이트X'를 공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리처드 유 화웨이 CEO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의 첫 5G 폴더블 폰 '메이트X'를 공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우린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고의 폴더블 폰을 만들었다." 

중국 화웨이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폴더블 폰인 '메이트 X'를 내놨다. 화면을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8.7인치까지 커지고, LTE 4세대(4G) 이동통신과 5G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비슷한 점은 뭐고 또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면을 접는 방식이나 외관, 기능 등에서 두 제품은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선 메이트X의 경우 화면을 펼쳤을 때 8.7인치로 갤럭시 폴드 7.3인치보다 크다. 또 갤럭시 폴드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면,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기술을 적용했다. 메이트X는 접으면 앞면이 6.6인치, 뒷면은 6,3인치의 화면 두 개로 둘러싸인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접을 경우 앞면에는 4.6인치의 화면이 보이고 뒷면에는 스크린이 없다.

화웨이 "세계서 가장 얇은 폴더블"

폴더블 폰의 두께를 비공개한 삼성전자와 달리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폰”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두께는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5.4㎜, 접으면 11㎜가 된다”고 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CEO는 “메이트 X의 디스플레이는 새로 나온 최신 아이패드보다 얇은 5.4㎜로, 접었을 때도 어떤 폴더블 폰보다 두께가 더 얇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스플레이의 단면이 너무 얇아 충전기를 꽂기 어려워 별도의 사이드 바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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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갤럭시 폴더의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로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가 얇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나 혹은 펼쳤을 때의 두께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접으면 주름 보인다" 혹평도 

접히는 부분은 차이가 있다. 메이트X에 대해 혹평이 나온다. 폴더블폰을 접을때 주름이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한 IT 분야 애널리스트를 인용, “메이트X를 대중에 선보였을 때 접힌 디스플레이를 펼치면서 화면의 주름이 보였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평평하게 펴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LTE용과 5G 모델을 별도로 출시하나 메이트X는 5G용이지만 4G용 심 카드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심 카드 기능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또 "메이트X는 듀얼 배터리와 55W의 수퍼차지 방식을 채택해 30초 만에 4500암페어의 80%를 충전할 수 있어 기존 대비 600% 충전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보다 메이트X가 60만원 더 비싸 

두 제품은 출시 시기와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부터 2299유로(약 290만원)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해외에서는 LTE용으로 1980달러(약 222만원)에, 5G용은 국내서 5월 중순부터 230만~240만 원대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100만대의 판매 목표를 밝혔지만, 화웨이는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차이가 난다.

"박물관 전시물이냐" 유리관 속 전시에 비아냥도 

화웨이 폴더블폰인 메이트X가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됐다. 유리관 안에 전시돼 만져볼 순 없다.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인 메이트X가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됐다. 유리관 안에 전시돼 만져볼 순 없다.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갤럭시 폴드의 발표행사는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나 취재진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공개 행사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메이트X를 자신들이 초청한 언론만을 상대로 한 비공개 행사로 치렀다. 하지만 양쪽 다 일반인에겐 폴더블 폰을 만질 수 없도록 했다. 유리 진열장 속에 넣어놓은 상태로 진열된 폴더블폰을 보고 관람객들 사이에선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유물이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갤럭시 폴더블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했다. 유리관 안에 전시돼 일반인은 만져볼 수 없다.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갤럭시 폴더블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했다. 유리관 안에 전시돼 일반인은 만져볼 수 없다.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일단 화웨이는 폴더블 폰을 삼성과 사실상 같은 시기에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 자신들이 삼성의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인식시킨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화웨이와 삼성은 폴더블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들은 폴더블을 조금 더 쿨하고 독특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IT 매체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보다 더 얇은 라이벌이 등장했다(a thinner 5G rival to the Galaxy Fold)”고 평가했다. 씨넷 역시 “메이트X가 화웨이를 혁신가로 보이게 하려는 시도(Mate X foldable phone is Huawei‘s bid to be seen as innovator)”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장정훈 기자, 김영민 기자 cchoon@joongang.co.kr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인폴딩 방식으로 제작된 삼성 갤럭시폴드.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인폴딩 방식으로 제작된 삼성 갤럭시폴드.

화웨이는 메이트X를 공개하면서 아이폰Xs 맥스, 삼성 갤럭시 폴드와 자세한 스펙 비교까지 했다. [화웨이 유튜브 영상 캡처]

화웨이는 메이트X를 공개하면서 아이폰Xs 맥스, 삼성 갤럭시 폴드와 자세한 스펙 비교까지 했다. [화웨이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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