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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평가서 현대차 소폭 하락, 테슬라는 급전직하

중앙일보

입력

컨슈머리포트·JD파워 평가 순위 하락한 현대차그룹

컨슈머리포트 '2019 브랜드 성적표'를 발표한 미국소비자연맹. [컨슈머리포트 캡쳐]

컨슈머리포트 '2019 브랜드 성적표'를 발표한 미국소비자연맹. [컨슈머리포트 캡쳐]

연초 시행하는 권위 있는 미국 자동차 평가에서 현대차그룹 계열 브랜드의 평가순위가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월간지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제네시스는 포르쉐(3위)·아우디(4위) 등 유수의 독일 고급차 브랜드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기아자동차(6위→12위)도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 상위 20개 브랜드 중 테슬라모터스(8위→19위)의 순위가 가장 많이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차(12위→10위)는 소폭 순위가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내구품질조사(VDS)에서도 현대차(7위→8위)와 기아차(5위→10위)는 순위가 동반 하락했다.

2019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브랜드 성적표. [컨슈머리포트 캡처]

2019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브랜드 성적표. [컨슈머리포트 캡처]

자동차업계가 컨슈머리포트·JD파워 평가 결과에 주목하는 건 양사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품질 조사 기관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JD파워는 실제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177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직접 평가한다. 컨슈머리포트도 신뢰성·고객만족도 등 소비자 부문을 평가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직접 도로에서 주행평가를 해서 평가한다.

해당 조사 기관이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차량을 전문적으로 평가한다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에서만 주행 중인 자동차는 2억4000만대에 달한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의 40%를 소비하는 세계 최고 고급차 시장이다.

특히 미국 자동차 소비자의 선택은 현대차그룹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체 판매량(739만8975대)의 17.2%를 미국에서 판매했다. 국가별 판매대수 기준 최대 시장(1위)이 미국이다.

테슬라, 19위로 곤두박질 

2019 JD파워 내구성 조사 평가 결과. [JD파워 캡처]

2019 JD파워 내구성 조사 평가 결과. [JD파워 캡처]

한국차가 주춤하는 동안 같은 평가에서 일본차는 약진했다. 올해 컨슈머리포트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는 제네시스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1위에 등극했다. 다른 일본차 브랜드 마쯔다(13위→6위)도 현대차·기아차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분위기는 차급별 평가에서도 도드라진다. 컨슈머리포트가 10개 차급으로 나눠서 시상한 '2019 최고의 차(10 Top Picks of 2019)'에서 6개를 일본차(스바루·도요타)가 독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개 차급만 1위였다(현대차 코나).

'2019 브랜드 성적표'에서 차급별 최고 점수를 받은 차량들. [컨슈머리포트 캡쳐]

'2019 브랜드 성적표'에서 차급별 최고 점수를 받은 차량들. [컨슈머리포트 캡쳐]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브랜드는 BMW미니(25위→15위)와 크라이슬러 링컨(17위→8위)이었다. 반면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건 테슬라모터스다. 테슬라모터스 보급형 세단 모델3는 21일(현지시간)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추천차종에서도 제외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내비게이션 스크린이나 브레이크, 전장장비 등에서 많은 소비자가 모델3의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미국 시장에서 142만2603대를 판매했던 현대·기아차는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126만7619대·2018년).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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