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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등장한 '가짜' 트럼프·김정은, 호텔방에 갇힌 까닭

중앙일보

입력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회담장으로 유력한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역 배우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미소짓고 있다. [뉴스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회담장으로 유력한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역 배우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미소짓고 있다. [뉴스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역 배우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베트남 하노이 거리에 나타났다가 호텔방에 갇힌 신세가 됐다. 베트남 경찰은 이들에게 "두 정상은 적이 많으니 이들을 따라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국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호텔 방에 있으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계 호주 국적의 대역 배우인 하워드 X와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하고 하노이 거리에 나타났다. 이들은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 등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지 방송사와도 인터뷰를 했다.

하워드 X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하고 싱가포르 거리에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이트의 트럼프 분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회담장으로 유력한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역 배우가 취재진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회담장으로 유력한 후보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역 배우가 취재진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의 트럼프·김정은 코스프레는 외신의 관심을 받았지만 하워드는 지난 2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후 베트남 경찰 15명과 이민 당국 관계자들이 하워드를 찾아오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경찰이 '지금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매우 민감한 시점으로 두 정상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베트남 체류 기간 동안 공공장소에서 이런 분장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적(敵)이 많기 때문에 신변 안전을 위해 두 정상을 따라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워드는 "경찰은 우리가 이민법을 위반해 베트남에서 추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며 "베트남 경찰은 이들을 차량으로 머물고 있는 호텔에 데려갔으며 당국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호텔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는 페이스북에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설명하며 "베트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앞서 하워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1차 북미회담 때에도 다른 사람과 함께 트럼프와 김정은 스타일을 따라하고 거리에 나섰다가 싱가포르 이민 당국으로부터도 검문을 받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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