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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남자 주인공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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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 [AP=연합뉴스]

2차 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 [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수병과 간호사 키스’의 주인공인 조지 멘돈사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멘돈사의 딸 샤론 몰로어는 멘도사가 96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지난 17일 오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몰로어는 “그 사진을 보면 아빠의 군 생활이 생각난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알 수 있다”며 “고향인 로드아일랜드 미들타운에 세인트 콜롬바 묘지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수병과 간호사 키스’ 또는 ‘더 키스’(The Kiss)로 명명된 이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촬영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쏟아져 나온 수만 명의 인파 속에서 검은색 해군 수병 복장의 병사가 흰색 가운을 입은 간호사 복장의 여성을 끌어안고 허리를 젖힌 뒤 키스 세례를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도 꼽히기도 했다.

사진이 알려진 후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멘돈사와 치위생사로 일하던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키스의 주인공으로 인정을 받았다. 키스를 했던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을 들고 있는 조지 멘돈사. [AP=연합뉴스]

2009년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을 들고 있는 조지 멘돈사. [AP=연합뉴스]

멘돈사는 지난 2015년 CNN과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시 나는 약간 취해 있었고, 분위기에 휩쓸려 간호사에게 키스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사진의 여 주인공인 프리드먼은 2016년 9월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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