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에 스크린 골프장

백악관에서 설치한 골프 시뮬레이터(시뮬레이션 골프)와 같은 사양의 제품. [사진 트랙맨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5600만원짜리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 골프 설비)를 설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오바마 때 설치한 장비 새로 교체 #5600만원 짜리 “사비로 구입”

WP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리가 ‘골프 시스템은 약 5만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샀으며 개인 방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리가 ‘집무실에서 가깝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뮬레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업무시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에는 이전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설치한 골프 시뮬레이터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낡은 시뮬레이터를 치우고 신형 설비를 들여놓은 것이다. 트럼프가 산 시뮬레이터는 덴마크 제품인 트랙맨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는 골프장 16개를 소유하고 있다. 그 중 3곳에 시뮬레이터가 있다”고 보도했다.

임동진 골프존 미국 지사장은 “미국은 집이 크고 천장이 높아 설치가 용이하다. 그래서 가정용 수요도 있다. 한국 제품 골프존도 트랙맨과 비슷한 가격에 미국에서 팔린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가장 즐겨 찾던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장에는 골프존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 ‘미국이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즐긴다는 게 믿어지는 일인가’라고 트위터에 섰다. 이처럼 대통령의 골프에 부정적이었는데, 정작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나자 골프를 더 많이 쳤다”고 비판했다. 연간 라운드는 오바마가 38회, 트럼프가 70회 안팎인 것으로 이 신문은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드했다. 트럼프는 이날 라운드를 마친 뒤 트위터에 “우즈가 똑바로 길게 치며, 퍼트를 환상적으로 잘한다. 오늘 64타를 쳤다. 타이거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