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반찬위주로 싸라|초중고생 올바른 식사법과 영양권장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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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완전한 발육을 할수 있으려면 식사때마다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할수있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하루 영양 섭취량의 3분의 1을 담당해야하는 도시락의 경우 특히 반찬의 양이 밥에 비해 너무 적은데다 맵고 짜 영양균형면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9, 10일(오전 11시) 서울여의도 63빌딩에서 「자녀건강을 위한 영양관리」강좌를 갖는 대한영양사회는 학령기(7 ∼18세)청소년은 단위체 표면 적당 기초대사량이 높고 영양소가 체내에 축적되는 시기에 있으므로 매끼 균형잡힌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학교 저학년(7∼9세)의 하루평균 권장 열량은 1천8백칼로리. 기본적으로 아침식사를 충분히 하도록 하며 단백질은 열량의 15%(그중 동물성 단백질이 3분의 2)가 돼야하고 칼슘이 많이 든 식품을 섭취해야한다는 것.
중학생식(13∼15세)은 고열량·고단백에 칼슘·철분 공급이 충분한 음식이어야 하며 하루권장열량은 2천3백(여)∼2천6백(남)칼로리·고등학생(16∼18세) 역시 하루 2천3백∼2천6백 칼로리가 필요한데 결식·감식에 따른 영양부족과 빈혈예방에 필요한 음식 및 채소·과일류의 섭취가 증가돼야 한다. 식욕이 왕성한 점심 도시락의 경우 하루 영양권장량의 3분의 1, 단백질·칼슘·비타민 B는 권장량의 5분의 2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대한영양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의 도시락은 밥:반찬의 비율이 1:0.4로 반찬이 너무 적은데다 반찬의 55.5%가 김치·장아찌등 절임류, 19.3%가 조림류로 너무 짜다는 것.
도시락의 반찬수도 1∼2가지가 80%나 되며 3가지 이상은 20%에 불과하고 가공식품·인스턴트식품의 이용률이 높은것으로 지적됐다. 또 혼식보다 쌀밥에 크게 의존하고 메뉴·조리법에 변화가 없어 편식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것.
그 결과 열량이 기준량(6백 67칼로리)에 만족한 집단은 조사대상의 18%뿐으로 대부분이 이에 미달하고 있다.
단백질은 기준량(22g) 미달이 74%, 칼슘은 기준량(2백33mg)미달이 88%에 달하고 있다.
대한영양사회는 청소년건강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도시락을 개선하기 위해 ▲5가지 기초식품군이 골고루 배합된 균형식사 ▲메뉴·식품·조리법·구성의 변화로 식욕증진과 편식 교정 ▲음식의 간을 싱겁게 한 반찬위주 도시락 ▲자연식품과 제철식품 이용 ▲도시락용기에도 변화를 줄 것 ▲학교급식 확대실시를 제안했다.
청소년의 편식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청량음료를 즐겨먹고 달콤한 것만 찾는 나쁜 습관등이 원인으로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반찬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욕이 부진한 청소년은 영양 불균형으로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식단의 변화, 신선한 음식제공과 운동의 권장, 원인질환의 치료등으로 식욕을 회복시켜줘야 한다.<고혜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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