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전자요업 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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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전공학등 다른 첨단산업이 다소 먼 미래의 산업이라면 신소재분야는 바로 눈앞에 다가선 현실입니다.』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세라믹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태평전자요업(대구시 중리동 1128)의 부설기술연구소 강종희소장(67)은 신소재산업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세라믹분야는 다른 첨단산업에 비해 개발비가 적게들고 일단 성공만 하면 높은 부가가치가 약속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유망분야라고 봅니다.』 이 연구소는 작년 4월 연구인력 12명에 연 총 개발비 2억 원으로 출범한 크지 않은 곳이지만 지난 73년 창사이후 회사전체가 세라믹분야에만 전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가 만만치 않다는 것.
그동안 개발된 것은 초정밀 주조공정에서 불순물제거에 사용하는 고온용 세라믹필터와 발전소등에 널리 활용하는 고압세라믹 컨덴서 및 감온 반도체인「PTC서미스터」 (온도가 오르기 전에 전기저항이 감소되는 반도체회로소자) 등.
이중 고온용 세라믹필터는 섭씨 1천4백도의 고온실험결과 내열성·여과능력면에서 선진국세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현재는 탄화규소세라믹과 원적외선세라믹에 대한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해 있다. 일정한 열을 가하면 2.5∼5마이크로미터 범위의 장파를 복사하는 원적외선세라믹은 복사열사우나와 물리치료기 및 식품건조등에 이용될 무공해소재. 영남대와 합동으로 연구중인 탄화규소세라믹은 섭씨 1천8백도의 고온에서 견디는 극한소재로 항공기·자동차산업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그밖에 금년부터 정부의 공업기반 연구계획의 하나로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 알루미나 등 5개 과제에 참여할 계획.
한편 이 연구소의 큰 장점은 연구정보를 제공해줄 잡지·단행본 등 참고문헌이 풍부하다는 것. 이들 문헌은 이 회사 대표이사 이기성씨(62)가 매년 3∼4차례씩 외국을 왕래하면서 수집한 것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자료로 다수 소장돼 있다.
지난해 9월 국교수립 이전에 헝가리 세라믹공장에도 다녀온바 있다는 이씨는 『대부분의 연구계획을 일본·미국 등 선진국의 세라믹산업을 견학하면서 얻고있다』며 『첨단 정보가 계속 공급되지 않으면 신소재분야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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