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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포함 모든 北미사일 없애라···그게 미국 공식입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이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전반의 폐기를 공식 입장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국이 ICBM 폐기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협상에서 중·단거리까지 포함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생산 중단과 폐기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백악관 회동에서 각각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국 측은 완전한 비핵화 및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조야에선 미국이 ICBM 폐기에만 집중, 이 문제만 해소되면 사실상 만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북한이 중·단거리까지 포함해 모든 미사일의 생산을 중단하고 궁극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큰 틀에서 단계적 비핵화로 방향을 잡은 데 따라 ICBM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단계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김영철 방미 때 ‘핵·미사일 폐기’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주한미군 문제는 협상 대상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북한의 ICBM은 미국이 최우선 위협으로 간주한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한 데 이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을 경우 미국 본토를 향한 핵 공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 국민의 안전”이라 밝혔다. 18일에는 비핵화와 관련 “위험을 줄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능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본토 위협 요인 제거로 궤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미국 측은 주한미군 문제는 이번 협상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확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전혀 논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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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 측의 상응 조치로 평화와 체제보장, 제재완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타결이 임박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신경전 끝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12월 청와대를 방문해 제시한 10억 달러(약 1조1250억원)보다는 적고 1조원은 조금 넘긴 수준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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