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결과 수용하기 힘든가” 질문에 홍준표 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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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4일 “지난 대선은 결국 여론 조작 대선이었다”고 말했다.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다.

홍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조작의 공범 혐의로 지난달 30일 유죄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된 데 대해 “지난 대선 때 온갖 몹쓸 사람으로 매도당했었다. 이 조직이 그런 것”이라며 “법원에서 인정한 국정원 댓글은 41만여건인데 그걸로 3년 내내 대선 무효라고 외쳤다. 그런데 자기들은 8800만건에 이르는 댓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 논리에서 그렇게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집권의 정당성도 문제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2년 이후 바로 사면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2년이 다 돼가니 덮어쓴 혐의만 해도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선출 당시 발생한 정당성 문제는 전부 원상태로 (돌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들린다’는 추가 질문에 “수용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박 전 대통령도 헌정 중단이 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헌정 중단이 되면 대한민국은 큰 혼란이 온다. 혼란은 피하고 정치적으로 타협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작으로 진행된 불법 대선을 다시 무효로 한다면 엄청난 정국 혼란이 오기 때문에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은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재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처럼 오래 구금하진 않았다”며 “다시 여의도로 돌아간다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국민저항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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