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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안에 쏘옥…이놈아, 내가 너거 할배다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48)

독자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1월 31일까지 접수된 사연을 5건씩 모아 소개합니다.

최인철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다오"

손주 녀석이 우리 집에 왔을 때가 5개월 되던 날. 여름에 할배품에 안겼다.  “이놈아, 내가 너거할배다~”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다오. 그라고 사나이 대장부로 커서 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

이소현 "칠순에 본 손주, 가슴이 뭉클"

칠순 나이에 첫 손주를 봤네요. 손주는 아들, 딸 자랄 때는 느껴보지 못한 제 인생 황혼기에 활성산소같이 가슴 뭉클한 애틋함이 솟아난답니다. 딸아이가 손주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부터 외손주가 태어나서 7개월 될 때까지 한집에서 살며 밤 꼬박 새우며 안고 재우기도 하고, 젖병도 삶아보고, 우리 손주 하루하루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밤잠 못 자도 힘든 줄 모르고 웃으며 키웠습니다.

이제 21개월 된 손주 원준이는 이제 제법 고집도 생기고 떼도 부리고 말문이 조금씩 트여 가며 “할브이~ 할브이~” 하며 품에 안길 때면 볼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지요. 일주일 두세 번 딸네 집에 찾아가 놀아주는데 어린이집 앞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릴 때면 그 귀여운 얼굴로 ‘할브이~’를 외치며 나올 모습을 생각하며 설렙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우리 준이 손잡고 집에 데려와 며칠씩같이 놀며 지낼까 합니다. 부디 우리 원준이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길쭉길쭉한 체형과 얼굴형 그리고 고집부릴 때 모습이 저와 똑 닮았다네요. 첫 번째 사진은 걸음마 시작할 무렵 외할아버지 손 잡고 걸으며 신나는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이번 겨울 외할아버지와 함께 카페에 앉아 장난치며 재롱부리는 모습입니다.

박준현 "폭포수같은 손주사랑 어디서 나올까요"

2013년 여름 할머니의 생신에 삼 남매가 각각 자녀들을 데리고 본가에 왔습니다. 내 자식 키울 때는 그렇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폭포수처럼 어마어마한 손주에 대한 사랑은 그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모두 모두 머리카락에서 발가락까지 아주아주 예쁜 나의 사랑스러운 손주들이여~

각자 조금씩의 개성과 특색있는 예쁜이들이지만 우리 손주들에겐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왕발과 할머니의 위로 치솟은 엄지발가락은 우리가 모두 가족임을 증명하는 가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 아이들의 아이들이 태어나도 한눈에 우리가 가족임을 알 수 있을 거예요.

7명의 사랑스러운 나의 손주들은 지금은 많이 커서 아주 많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우리의 예쁜 손주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사랑하는 하은이, 하영이, 시헌이, 예준이, 예성이, 예한이, 예빈이 일곱 손주들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길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도할게! 사랑한다.

최은진 "해외서 사는 손주, 정말 그립네요"

올해 6세가 된 외손주랑 2년 전 일산호수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첫 외손주여서 또 딸이 좀 어린 나이에 출산해서 제가 적극적으로 육아를 함께했던 손주입니다. 주말마다 보러 가곤 했는데 이제는 주재원으로 외국 근무를 나간 부모와 함께 해외에 살아서 직접 만나지 못하니 더욱 그립기만 하네요.

제가 손주랑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아이고, 할머니 입을 쏙 빼닮았네!” 손주가 그리울 때마다 사진을 보고 함께 했던 추억을 그리워하고 있는 외할머니입니다.

이윤지 "묵직한 기저귀 차고 뒷짐, 귀엽죠?"

2015년 7월 2일. 돌이 갓 지난 손주의 걸음이 여물어져서 서울숲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앞서서 걸어가시는 할아버지 뒷짐 지신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었나 보다. 팔이 아직은 짧아 손가락 두 개가 겨우겨우 닿았다. 엉덩이에는 아직 묵직한 기저귀가 얹혀있는데 뒤에서 보니 그 모습이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 귀여워서 급히 찍어봤다. 할아버지와 손주는 이렇게 한 곳을 보며 닮아간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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