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린 품위있게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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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마디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고, 설 인사도 겸한다”며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JTBC 직원에게 이메일 “흔들림 없을 것

손 사장은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며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또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사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했다.

손 사장은 마지막으로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인용한 미셸 오바마의 말,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언급하며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적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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