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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8000만원 뚝···신혼집으로 강동 괜찮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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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강남·송파와 함께 '강남 4구'로 통하는 강동구. 그만큼 주택 시세가 높아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엔 진입하기 부담스럽다. 그런데 기회가 열렸다. 최근 강동구 전셋값의 하락 폭이 커서다. 입주한 지 23년 된 고덕동 배재현대 25평(전용면적 59㎡) 전세가 3억2000만원 선이다. 넉 달 새 8000만원 떨어졌다. 관악구 봉천동의 비슷한 연식 아파트와 별 차이 없다. 올해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생각이거나 강남 일대에 직장이 있다면 강동을 눈여겨볼 만하다.

왜 강동인가 

올해 강동 안팎으로 주택 공급이 많다. 강동은 송파와 경기도 하남 사이에 낀 '샌드위치' 입지다. 서남쪽인 송파에선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가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다. 동쪽의 하남에서는 지난해 90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4000가구가 집들이한다. 강동에서도 올해 1만 가구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한다. 입주량이 늘면 전세 공급량도 증가하고, 자연스레 주변 전세 시세도 내려간다. 수요·공급 논리다.

몇 년 뒤엔 어떨까

강동 전셋값은 앞으로 2~3년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강동구에선 5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하남 교산·춘궁동엔 3만2000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 이곳에 아파트가 입주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리지만, 전셋값에 하락 압력을 줄 수밖에 없다.

올해를 강동에서 전셋집을 비교적 싸게 구할 기회로 삼을 만하다. 계약 땐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게 좋다. 전셋값 하락세로 2년 뒤 계약 만기에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에서 상품을 취급한다. 두 곳 모두 보험에 가입한 보증금 전액을 보장한다. HUG 상품은 전세금이 수도권 7억원, 지방은 5억원 이하여야 가입할 수 있고 서울보증 상품은 전세금 액수에 제한이 없다. HUG의 연간 보증료율(아파트 기준)은 전세금의 0.128%다. 전세금 3억원인 아파트를 2년 계약하면 76만8000원을 보험료로 내야 한다. 서울보증 상품은 연 0.192%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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