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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거의 다 끝났다”…트럼프의 운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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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거의 끝나간다”는 발표가 나오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생각에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는 거의 다 끝났고, 뮬러 특검팀이 최종 (수사) 보고서를 내놓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의 모든 내용을 보고받아왔다”면서 “내려진 결정들이 검토될 것이란 점에서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수사 결과에 앞서 수사 보고서 공개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이 수사에서 발견된 핵심적 사실들을 의회나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사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더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법무부 장관이나 뮬러 특검을 소환하거나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휘터커 장관 대행이 뮬러 특검의 수사를 비판해왔던 만큼 그가 수사를 방해하거나 수사 내용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민주당 측은 휘터커 장관 대행이 뮬러 특검 수사의 독립성을 존중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가 적발된다 해도 미국 대법원의 의견에 따라 현재까지는 현직 대통령의 기소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죄사실을 증명할 만한 정확한 증거가 제시된다면 민주당은 탄핵을 꺼내들 기회가 생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행위에 가담했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어도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는 일에 관여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 해결사 노릇을 했던 마이클 코언을 도왔다는 증거만으로도 탄핵 논란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스캔들을 막기 위해 관여한 혐의로 최근 1심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관계 스캔들을 막기 위해 코언과 함께 일을 벌였다는 증거가 나오면 퇴임 후에라도 기소될 수 있다.

한편 뮬러 특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6명을 포함해 34명을 재판에 넘겼다. 2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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