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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위스퍼 디젤'로 배기가스 줄이고 연비는 U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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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1.6L 배기량을 갖는 더 뉴말리부 디젤. 출력과 토크는 감소했지만 크게 감소한 무게 덕분에 주행성능이 유지되고 연비는 더욱 높아졌다. [사진 쉐보레]

1.6L 배기량을 갖는 더 뉴말리부 디젤. 출력과 토크는 감소했지만 크게 감소한 무게 덕분에 주행성능이 유지되고 연비는 더욱 높아졌다. [사진 쉐보레]

기존 9세대 말리부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적극적인 다운사이징을 앞세운다.

한국GM 말리부 디젤 #독일서 개발한 검증된 엔진 #경량화 성공으로 성능 향상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 엔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말리부 디젤은 2L의 배기량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모델에는 1.6L 디젤엔진이 얹힌다. 차체 중량도 8세대 말리부 디젤의 1645㎏에서 1470㎏까지 낮췄다.

새로운 엔진은 136마력과 32.6㎏·m의 토크를 낸다. 가벼워진 무게 덕분에 성능도 향상됐다. 특유의 높은 토크 덕분에 일상 주행도 편하다. 이 엔진은 이미 GM의 다양한 차들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GM이 독일 오펠을 자회사로 갖고 있을 때 의뢰해 개발한 엔진인데, 1.7L 디젤보다 효율을 10% 높이고 출력과 토크를 2L 디젤 수준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

모든 엔진부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쉐보레는 이 엔진을 위스퍼 디젤(Whisper Diesel)이라 부르는데 조용하고 진동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여유로운 가속이 이뤄진다. 수치적으로 136마력이지만 체감적으로 출력이 더 높은 것처럼 느껴진다. 속도계 바늘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상승한다. 도심에서 주행하는 것은 물론,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 때도 편하다.

계측 장비를 활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결과는 9.79초였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지만 더 가벼웠던 준중형 크루즈 디젤이 8.60초, 큰 차체를 가진 이쿼녹스의 10.66초와 비교된다.

말리부의 장점은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감이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는 민첩하게 움직인다. 빠른 속도로 달려도 운전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크지 않다. 이는 장거리 주행에서 오는 피로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 계측 장비로 확인한 결과 말리부 디젤은 시속 100㎞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하는데 38.1m의 거리가 필요했다. 승용차로는 수준급의 성능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할 때는 민감하지도, 그렇다고 둔하지 않은 적정선에서 반응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연비다. 시속 100㎞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약 20~21㎞/L 수준의 효율을 보였다. 약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 구간에서 측정됐는데, 평탄한 도로를 달릴 경우 연비는 대폭 향상됐다.

말리부 디젤은 일상생활에서 감각적인 주행을 즐기면서 효율성까지 챙겼다. 말리부 디젤은 LT와 프리미엄으로 구분되며 각각 2936만원과 3195만원이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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