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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열시간 단식 후 첫끼니"…SNS에 이어지는 한국당 패러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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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왼쪽)과 그가 SNS에 올린 사진. [일간스포츠, 김의성 페이스북]

배우 김의성(왼쪽)과 그가 SNS에 올린 사진. [일간스포츠, 김의성 페이스북]

한국당의 '5시간 반' 릴레이 단식을 조롱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의성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뚝배기 사진을 올리며 "열시간 단식 후 첫 끼니"라고 썼다. 이틀 전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께서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을 하신다네요. 12시 반까지 점심식사하고 6시까지 단식하면 배 안 고플텐데 걱정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한 변영주 감독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방구석1열을) 그만두는 것이 기사화도 되고 또 많이들 아쉬워하셔서 그 미안한 마음에 오후 1시부터 단식을 하고 있다. 물론 6시 30분에 풀릴 예정이다. 제가 유행에 민감해서"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조롱하는 말이다.

정치권에서도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 먹고 오후 8시에 저녁 먹는 것도 단식이면 난 매일 단식을 세 번씩 한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도 "나는 오후 5시부터 내일 오전 8시까지 무려 15시간 단식한다"고 말했다.

[정춘숙 의원 페이스북]

[정춘숙 의원 페이스북]

한국당은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당은 청와대의 조해주 상임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좌파독재 저지 릴레이 단식'이라는 이름의 5시간 30분 단식을 시작했다. 현재 구속 중인 의원 2명을 제외한 110명 전원이 오전 조, 오후 조로 나뉘어 교대로 참석한다. 1인당 식사하지 않는 시간이 5시간 30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롱이 쏟아졌다.

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어처구니 없는 투쟁"이라고 했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도 페이스북에 "무슨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요? 5시간 30분은 누구나 밥 안 먹어요"라고 썼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농성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한국당은 단식을 향한 각 당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보고 릴레이 단식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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